롯데 “중국 사업 문닫게 될 수도” 군과 사드부지 갈등 여론전


국방부, 안보논리로 밀어붙이자


“對中사업 모두 접을 수 있는데…”


롯데, 부지 교환 재촉에 반발


野 “국회서 논의” 지원사격 나서


협상 장기화 땐 9월 배치 불투명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배치할 경북 성주군 롯데 골프장. 뉴스1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부지를 둘러싼 국방부와 롯데 간 물밑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가 안보논리를 앞세워 부지 교환의 불가피성을 강변하고 있지만, 롯데는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는 국방부에 속을 끓이며 차분하게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부지 교환 협상이 장기화하면 9월로 예정된 사드 배치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국방부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8일 “사드 배치로 인해 우리 기업이 얼마나 막대한 피해를 입을지 국방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롯데가 자칫 중국과의 사업을 모두 접을 수도 있는 마당에 부지 교환을 재촉하는 건 지나치다”고 롯데 내부 사정을 전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사드가 정부 방침인 만큼 대놓고 반대하긴 어렵지만 마냥 끌려갈 수도 없다는 얘기다.

이에 롯데는 단순히 안보가 아닌 총체적인 국익의 관점에서 사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여론전을 펼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롯데가 중국과의 경제협력과 한중관계 등 전반적인 맥락에서 사드에 접근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세운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 안팎에서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욕심과 조급증 때문에 사드 문제가 꼬일 대로 꼬였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반박 내지 반격에 야3당이 가세하면서 예측불허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드 배치 국회비준을 촉구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야3당 의원들은 앞서 16일 성명서를 내고 “국회에서 사드 배치를 논의해야 한다”고 국방부를 압박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롯데 관계자들이 여의도에 찾아와 야당 측 인사들을 만나 ‘우리가 반대할 명분을 세워달라’고 요청한 뒤 야당에서 행동에 돌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과 롯데의 연대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수순이다. 야당은 ‘국방부가 국회 비준을 회피하기 위해 사드를 배치할 경북 성주군 롯데 골프장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 경기 남양주의 군용지와 맞교환하는 꼼수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회 비준을 주장하고 있다. 또 국방부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롯데는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궁지에 몰려 있다. 이러다 보니 롯데는 지난주 양측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끝내고도 가격을 확정할 이사회를 미룬 채 야당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달 안에 롯데와의 부지 교환을 무난하게 끝내려던 국방부는 상황이 예상 밖으로 흘러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황인무 차관 주재로 17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사드 문제는 현재의 안보 우선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급적 롯데를 자극하지 않는 로키(low-key) 전략으로 나가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수 기자 [email protected]

작성일 2017-06-16 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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